The safe town development project in Heukseok-dong, Dongjak-gu, called ‘Sixth Street Together,’ is a public design project that combines service design, branding, an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 This project goes beyond solving the crime problem and addresses the perception of the town and the relationships between neighbors. This is the value of Re-town design, which reflects upon and improves the community we live in.

공동체의 환경과 관계를 개선하는 Re-town project

‘함께하는 6번가’로 불리는 동작구 흑석동의 안전마을 조성 사업은 서비스디자인과 브랜딩, 범죄예방 환경 설계(CPTED)를 결합한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범죄 문제 해결을 넘어서, 마을에 대한 인식과 이웃의 관계에까지 접근한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공동체를 다시 돌아보고 개선하는 Re-town 디자인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금길과 안녕마을 이후로 오랜만에 소개되는 범죄예방 디자인 사례입니다. 동작구의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은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동작구는 ‘범죄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서울의 지역 중 한 곳입니다. 2018년까지 동작구 내 모든 ‘동’에 CPTED 사업을 적용하겠다는 큰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이번에 진행된 동작구 흑석동의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은, 그동안 소개된 다른 사례와 마찬가지로 마을의 물리적인 환경 개선 뿐만 아니라 주민 커뮤니티의 회복과 활성화를 통해 범죄 예방의 기회를 높이는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내부적으로는, 소금길에서 시작된 범죄예방 디자인의 개념이 다양한 모습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조금 더 의미있는 사례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동작구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에서는 소금길과 안녕마을에 이어서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의 디자인적 고민과 시도가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동작구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은 Sam의 기존 사례, 혹은 다른 지역의 범죄예방 디자인 사례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소금길을 통해 범죄예방 디자인의 개념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를 돌이켜 보면, ‘디자인이 우리 사회에 이렇게도 활용될 수 있구나’ 라는 일종의 신선한 메시지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이 기존에는 없던 하나의 이슈를 사람들에게 제시한 사례인 만큼, 당시에 적용된 디자인 요소나 프로세스는 이후의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소금길 사례는 의미적인 측면에서도,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된 범죄예방 디자인 솔루션이 아니었고,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하는 ‘하나의 가능성’이었어요. 개념적으로도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디자인(CPTED) 원리는, 소금길을 포함한 해외의 기존 사례를 1.0으로, 현재에는 조금 더 진화된 개념인 2.0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특정 주체가 범죄예방 환경을 설계하고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 주민과 사용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실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소개하는 동작구 사례는 범죄예방 디자인의 중심 변화, 즉 디자인 과정의 주민 참여와 협업을 넘어서, 주민과 사용자가 디자인 솔루션의 구심점이 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마을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동기부여 혹은 관점의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함께하는 6번가’라는 마을 브랜드가 그 열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브랜드는 단순히 마을의 시각적인 상징을 넘어서, 마을의 범죄예방 원리와 작동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범죄예방 디자인의 핵심 기술은 브랜드와의 연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작구 흑석동의 안전마을 브랜드 ‘함께하는 6번가’

흑석동 사업 대상지의 도로명 주소인 ‘6길’과 이웃이 함께 만드는 안전마을의 의미를 담아 ‘함께하는 6번가’라는 브랜드 명칭을 부여했습니다. 함께하는 6번가는 전체적인 경험디자인의 컨셉인 ‘빛’을 모티브로 하여 많은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 젊은 주민들의 감성과 오래된 마을과 이질감 없이 조화로울 수 있는 개념으로 개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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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였던 중앙대학교 중문마을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흑석동 안전마을 사업 대상지는 중앙대학교 중문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중앙대학교 캠퍼스와 맞닿아 있는 마을입니다. 아무래도 대학가이다 보니 특이한 점은 전체 주민의 80%가 대학생 거주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주택이 노후화되었고 작은 원룸이나 주택으로 밀집해 있어 거주민의 생활 방범에 취약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타 지역에 비해서 단기 거주자의 비중이 높아 마을 환경 관리와 주민 유대감 형성에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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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 디자인의 원리를 브랜드로 연결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까지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전문가 또는 설계자로서의 목적과 의도를 주민의 일상에 적용하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범죄예방이라는 좋은 의도와 방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오롯이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어요. 우리가 변화시키려는 디자인의 대상은 누군가의 인식이기도 하고, 일상 패턴이기도 하고, 생활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범죄예방, 안전마을 디자인은 결국 사람들의 인식, 태도, 문화의 영역을 건드리게 됩니다. 안전한 마을-안전하지 않은 마을에 대한 인식, 범죄 또는 위험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태도, 마을의 분위기 등이 바로 디자인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안전마을은 안전에 대한 관심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어야 합니다. 안전마을의 디자인에는 이러한 주민을 하나 둘 늘려가는 기능이 필요하고, 이 모든 움직임은 하나의 공감대로 인식되는 브랜드를 통해 완성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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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함께하는 6번가’

마을의 안전, 범죄 예방의 필요성과 인식의 대상으로 강력 범죄나 흉악 범죄로 연결짓는 것은 조금은 과한 접근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안전은 흉악 범죄로부터의 예방 이전에,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문제점들, 무심코 행해지는 누군가의 습관 또는 방관, 무관심, 갈등으로부터의 변화를 만드는 것으로 부터 출발하였습니다. 특히 학교와 집을 오고가는 대학생이 많은 지역적 특성으로 살펴보면 밤 늦게 귀가하는 대학생의 일상에서 가장 큰 안전 취약 요소는 어두운 골목이었고, 함께하는 6번가의 디자인 솔루션은 ‘어두운 골목을 밝히는 방법’이라는 고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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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6번가’의 빗자루

6번가의 빗자루는 주민들 스스로 골목길을 청소하도록 유도하는 시설입니다. 비치된 빗자루를 꺼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빗자루를 사용한 누적 횟수에 따라 조명이 순차적으로 켜지며 점등된 조명은 현재까지 누적된 청소 횟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골목마다 청소 경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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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6번가’ 쓰레기 배출 신호등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거주하는 6번가에는 보다 직관적인 방법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 요소가 필요했습니다. 서로 다른 주기로 내다 버린 생활 쓰레기는 골목 미관을 저해하는 주범인데, 쓰레기 배출 신호등에는 6번가의 쓰레기 수거 시간이 센서에 입력되어 있어, 월, 수, 금요일 18시부터 21시까지 초록색 신호등이 작동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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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6번가’ 주택 게시판부터 매너 방범창까지 소통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방법

같은 건물에 모여 사는 세입자들 조차 서로 소통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위해서 건물 단위부터 골목 단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골목과 접해있는 낮은 층의 주택 창문에는 사생활 침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너 방범창을 설치하였습니다. 매너 방범창은 야간에 방 안의 불이 켜지면 문구가 보이는 타공판넬을 설치하여 자연스럽게 범죄예방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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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6번가’ 주민 만족도 평가

2017년 사업 시행 이후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디자인 결과물의 만족도를 측정했습니다. 주민 스스로 안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나 범죄 피해 관련 두려움이 감소된 점은 이번 프로젝트의 단기적 성과라고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의식을 포함하여 ‘환경이 개선되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처럼 마을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은 공동체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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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6번가 Re-town branding and service design

Project owner. Dong-jak Gu Office

Executive Director. Lee chang ho
Principal Designer. Bae jee hoon
Designer. Kim ji hyun, Ahn jae jin, Seo sung won
Brand Design. Yang han ah, Kim du hee

Product design & development. Sam
Signage design. Sam
Signage production. Park kwang eun